일단 이 작품, 세계관이 정말 좋습니다. 제목도 세계관도 딱 소녀문고풍이에요.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하이랜드 왕국(영국쪽이 확실히 요정 관련 이야기들이 많은걸까요..)에서는
일반 평민들의 축제, 제사, 결혼식은 물론 왕실의 중요행사때도 반드시 설탕과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설탕과자를 만드는 사람중에서도 1년에 한번,
왕실에서 주최하는 설탕과자 품평회에서 '은설탕사'의 칭호를 받은 이들을 최고로 쳐주죠.
아름답고 뛰어난 설탕과자는 그만큼의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왕실에서는 은설탕자작이라는 작위까지 따로 만들어 놓고, 은설탕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에게 그 자리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요정의 존재인데요.
요정과 인간이 함께 잘 살아가는 그런 건 아니고; 인간이 요정의 한쪽 날개를 빼앗아 사역하는 세계입니다.
노동요정, 전사요정, 애완요정으로 분류당하고, 물론 요정사냥꾼도 있으며
요정에겐 심장과도 같은 날개를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요정의 주인이 되는 식이죠.
날개를 찢기면 요정은 얼마 안 있어 소멸해버리기 때문에, 위협식으로 날개를 세게 쥐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앤이 하이랜드 왕국 각지를 여행하다, 은설탕사인 어머니가 죽고 홀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분명 표지에 있는 검은 머리 요정님이 남주일텐데, 첫 시작부터 앤에게 구혼하는 캐릭이 나오더군요.
그 이름 죠나스...=_= 아키님 일러답게(?) 너무나 순진하게 생긴 도련님이라 전혀 의심 못 했지만 나쁜 놈입니다.(;;;)
하이랜드 왕국 3대 공방 중 하나인 래드클리프 공방 소속이라고 할 수 있는 애인데,
은설탕사 칭호만 얻게 되면 공방의 장이 될 수도 있다네요. 그것에 눈이 멀어 나중에 이런저런 짓거리를 합니다...=_=
아무튼 씩씩한 앤은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홀로 마차를 몰아 설탕과자 품평회가 열리는 수도로 향하죠.
볼품없는 갈색 머리에 몸이 바싹말라서 별명이 허수아비인 그녀는 죠나스의 구혼따위는 그냥 동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품평회까지 수도에 도착하려면 위험한 길을 지나야하는 우리의 여주.
가는 길에 요정시장에 들려 전사요정을 사기로 하죠.
원래 앤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요정은 인간의 친구'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절대로 요정을 사역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열다섯 여자아이 혼자서는 도적이며 짐승들을 헤쳐나갈 수 없겠다 싶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어찌저찌 만난 것이 바로 흑의 요정님 샤르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애완요정으로 오해받을 정도인 이 남자, 입이 험해서 제대로 쏴주십니다;
앤이 엄청 민감해하는 '허수아비'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센스... 게다가 "망설이지 말고 나를 사."라고 대놓고 명령까지 합니다.
역시 내눈은 틀리지 않았어ㅠㅠ 딱 적정 수준으로 성격 나쁜게 엄청 맘에 드네ㅠㅠ <
앤이 아무리 열 받아서 팔팔 뛰어본들, 노예시장에는 전사요정이 딱 한 명, 샤르 밖에 없고 어찌저찌 여행을 같이 떠나는데....
죠나스 얘가 자기도 마차 타고 노동요정 하나 데리고 쫓아온겁니다...=_=
아니 왠 도련님 하나가 남주랑 만나기도 전에 구혼까지 하고 쫓아오다니...;;; 별로 취향도 아니고...;;;
게다가 앤의 마차 안에서는 주인한테 밟히고 있는 걸 구해줬던 미스릴이란 요정까지 나타나고 말이죠.
엄마가 죽고 혼자 여행을 떠난 앤에게 파티가 급결성 되었습니다;
돈주고 샀지만 주인행세하는 전사요정 샤르, 은혜 갚는다면서 민폐 끼치는 물방울의 요정 미스릴,
짐덩어리 죠나스와 노동요정 캐시.
브라디 가도에 들어서자마자 일행이 파밧하고 늘어나서 저 멤버로 수도를 향해 고고씽~.
중간중간 까마귀떼, 도적무리를 만나지만 엄청 강한 샤르가 처리해주고...
하지만 그때마다 앤에게 이렇게 말하죠. "날개를 찢는다고 협박하면서 명령해봐. 그럼 들어주지."
원래 인간들이 사역하는 요정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입니다만, 앤은 항상 "부탁이야! 도와줘!"거든요.
백년 넘게 살아오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좀 아신다는 요정님은
무사히 수도에 도착하면 날개를 돌려주겠다고 말하며 친구가 되어달라는 앤을 못 믿겠나봐요;
"심장을 쥐어놓고 친구가 되달라니 말이 되냐?" 하고 츤츤대면서도 정말 위험할땐 꼬박꼬박 구해주지만..ㅋ_ㅋ
어쩔 수 없이 날개를 쥐고 있지만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앤과,
그동안 당한 게 있어 인간을 못 믿겠지만 결국은 앤을 구해주고마는 샤르입니당..
여행이 거의 중반에 다다랐을때는 한 숙소에서 휴와 그를 지키는 살림이란 캐릭이 잠깐 나오는데요.
앤과 죠나스가 은설탕사를 목표로 한다는 얘길 듣고 설탕과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죠.
그리고 다 만든 걸 보고는 이것저것 지적을 하며 손바닥으로 콱 눌러서 부숴버립니다;;
앤은 기술은 그나마 낫지만 누군가의 작품을 베낀 것 같다고 하고, 죠나스는 그냥 말할 가치도 없이 형편 없다네요.
이때 상처 입은 앤을 은근히 위로해주면서 샤르의 과거가 슬쩍 나오는데,
자신이 태어날때부터 바라봐주던 여자아이가 인간의 손에 의해 살해되었답니다;;
요정님이 인간한테 쌀쌀맞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이겠지요.
휴와는 한순간 만났다가 헤어지고 이제 수도에 거의 다다르는데, 이제 슬슬 죠나스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품평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정제한 은설탕과 축제에서 쓰일 만큼 커다란 작품이 하나 필요한데요.
어느날 앤의 은설탕 한통이 싸악 없어지고 맙니다. 그 혐의는 미스릴이 다 뒤집어쓰지만,
실은 죠나스의 음모가 시작됐던거였어요;
은설탕은 자연재배만이 가능한 설탕사과 나무의 열매를 정제해서 만들어야 하고, 이것저것 시간 같은 것도 걸려서
앤은 은설탕 정제와 작품 만들기를 수도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해둡니다.
작품이 완성된 날 밤, 걍 있는듯 없는듯 했던 그 죠나스는 최고의 밉상 캐릭이 되었죠=_=
죠나스의 노동요정인 캐시가 늑대들을 숙소쪽으로 끌어들이고,
덤으로 피가 잔뜩 묻은 고깃덩어리를 앤의 가슴팍에 던져버립니다....어버버 ㅇㅁㅇ
죠나스는 그 전에 갑자기 앤의 낡은 말과 자신의 말을 바꿔서 앤의 작품과 은설탕이 실린 마차를 가로채버리고
뒤에서 늑대가 달려들려고 하는데도 피 범벅이 되어 마차를 쫓아오는 앤의 손등을 채찍으로 후려쳐버립니다..........
사실 병에 걸린 앤의 엄마를 집에 머물게 해주고 도와줬던 건 그녀가 은설탕사였기 때문이었던 겁니다.
죠나스뿐만이 아니라 그 집 식구 모두가 작당해서, 모녀가 머무르는 동안 설탕과자 디자인도 훔치고 이랬던거죠ㄷㄷ
앤에게 구혼한것도 자신을 위해서 설탕과자를 만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아놔 이자식.......................... 답이 안 나오네............=_=....
늑대야 샤르가 처리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은설탕사 되기를 목표삼아 잊으려던 앤은 회복불능 상태. gg.(;;;)
다 포기한 상태로 이제 괜찮다며 샤르에게 날개를 돌려주지만, 샤르가 그냥 가버리면 얘기가 안되겠죠?
다시 돌아와서 앤을 격려하며 번개처럼 품평회장까지 날아가야 소녀문고 남주입니다<
그리고 어찌저찌(;;;) 도착한 품평회장.
마차를 빼앗겼으니 옷은 죠나스걸 대충 입은거고, 시간이 없어서 무척 조그마한 작품을 들고 왔지만
왕에게 보일 작품을 걸러내는 은설탕자작이 바로 휴였기 때문에 겨우 참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작품이 격에 맞지 않아 최종2인에서 앤은 탈락하고 죠나스가 은설탕사 칭호를 받기 직전,
느닷없이 나타난 미스릴의 뛰어난 연기(?)와 앤의 호소로 죠나스가 가지고 온 작품이 진짜 누구의 것인지 밝히기 위해
즉석으로 작은 나비를 만들게 됩니다만.. 결과적으로 어느쪽의 작품도 아니라는 결론이었죠;;;
앤은 엄마의 작품을 따라한것으로 은설탕사가 되고 싶지 않았고, 죠나스야 뭐 실력따위 없으니까요=_=
국왕과 이미 자신의 실력을 알고 있는 은설탕자작 앞에서 주위가 조용해야 잘 만들어진다느니 진짜 내가 만든 거라느니
아 정말 짜증나는 캐릭....;
아무튼 그 해의 설탕과자 품평회에서는 결국 은설탕사가 탄생하지 못했고, 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됩니다.
자, 그리고 라스트! 평소땐 무뚝뚝하면서도 엄청 챙겨대는 샤르가 앤에게 같이 여행 가주겠다며 손등키스으으.......
샤르의 매력은 바로 이런겁니다. 앤을 열받게 하면서 신경써주는 이런거요.
앤이 엄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자신의 작품을 주려고 하지만,
"맛없어보여."하고 까칠하게 굴고 "네가 은설탕사가 되는 날까지 같이 다녀줄게" 이러고 말이죠.
다음권들 코멘트를 보면 이런 샤르의 모습은 점점 발전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죠나스의 악행도 발전...=_=;
다음권 리뷰, 되도록 빨리 쓰고 싶네요; 으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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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디의 가장 중요한 점은, 노래라곤 죽자고 피하시는 사쿠상을 노래하게 만들었다는 거. 그거 하나 입니다(척). 저도 기대 중이예요>_</
2012/02/12 00:29 [ ADDR : EDIT/ DEL : REPLY ]아사키님도 알고 계셨군요 >ㅁ< 역시 곡 어레인지 자체가 굉장히 좋으니 사쿠도 노래하기로 한 게 아닐까 싶구요ㅋㅋㅋㅋ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두근거리며 기다려야겠네요ㅠㅠ
2012/02/16 21:32 [ ADDR : EDIT/ DEL ]